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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일본 문학의 세계를 기웃거리다, 두번째



            
 

일본에서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2011/04/19 - [일본문학] - 일본 문학의 세계를 기웃거리다, 첫번째 이야기

히가시노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릴라치면 예약을 넣어도 대기일 때가 많습니다
연장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새
다른 사람이 예약을 넣었기 때문이지요



히가시노의 이름(성)은 처음에 토노(とうの)로 읽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히가시노(한자 읽는 법(読み方))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추리소설을 읽게되고 추리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에도가와 란보상(江戸川乱歩賞)의 존재를 알게됩니다
그리고 마츠모토 세쵸(松本清張)의 작품을 읽고 자극을 받아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의 많은 작품은 TV드라마, 영화화되었는데

TV드라마로는,
방과후
갈릴레오
갈릴레오 제로
탐정클럽
백야행
유성의 인연
신참자
비밀
숙명 등등이 있으며

영화로는,
비밀
게임
변신
편지
용의자 x의 변신
백야행 등등등이 있습니다


그의 소설은 굉장한 흡입력이 있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책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생존 작가이기에 앞으로 더욱 늘어가겠지만
작품양이 워낙 많아서 찾아 열심히 읽었다고 해도 새 발의 피 수준입니다


우선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백야행(白夜行)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장장 3권으로 나누어져 있어 상당히 길어 보이지만
막상 읽기를 마치면 아쉬움마저 듭니다

백야행의
책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하고 치밀한 짜임새는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야행 1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태동출판사
백야행 2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태동출판사
백야행 3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태동출판사



백야행은 일본에서도 드라마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되었지만
사실 어느 누구도 소설에서의 여주인공 '유키호'를 잘 그려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물론 손예진 보다는 아야세 하루카 쪽이 좀 더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평소 하루카양의 4차원(天然) 이미지와
드라마 '호타루의 빛'(ホタルの光)의 '호타루' 로 인한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
살짝 몰입이 불가능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영화(白夜行, 2011)에서는 호리키타 마키가 유키호역할을 맡았는데 
연기력은 나쁘지 않지만 그녀가 이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조금 어려보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백야행이 상영되었을때
손예진의 노출에 모든 언론의 포커스가 맞춰졌습니다
이 책은 노출.에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좀 짜증이 났습니다
게다가 손예진의 노출은 노출이라고도 볼 수 없는 정도였구요

남자 주인공 료지의 역할은 일본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도, 배우 고수도 괜찮았던 것같습니다
백야행에서는 여주인공 유키호가 표면적으로 드러나 여러 감정을 절제하며
표현 아닌 표현을 해야하는 역할이므로
남자주인공은 사실 누가하건 여자 배우를 돋보이게만 하면 그만일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고수는 상당히 잘 생겼으므로(예쁘므로)
그는 그의 연기력으로 손예진을 뒷받침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영화이야기로 흘렀는데요,,

그 다음으로 정말 좋아했던 편지(手紙)를 소개합니다
트릭이 있는 추리소설류가 아닙니다

강도살인죄로 감옥에 가야했던 형,
그 형이 매달 1번씩 보내오는 편지가 두려운 동생 이야기입니다
강도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동생이라는 사실로 현실은 그에게 냉정하기만 합니다

이 책은 별 기대없이 보았다가 밤새도록 읽으며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이 책, 엉엉 울게 됩니다...

편지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다음은 갈릴레오(ガリレオ) 시리즈입니다
드라마, 영화화되어서
워낙 유명한 작품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책에서의 느낌과 다르게 살짝 코믹하게 그려졌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탐정 갈릴레오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재인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에서도
이 갈릴레오 시리즈의 여형사와 천재교수가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용의자x의 헌신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짝사랑하는 여자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서 매일 도시락을 사고
매일 별 변화가 없는, 평범하고 성실한 생활을 하던 남자의 헌신이 그려집니다
어떤 이는 이것을 읽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했는데
저는 크나큰 감동은 못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그 남자의 헌신이 조금 무리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개가 어떻게 될까 손에 땀을 쥐어가며 보았습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구석이 없어보이던 그 남자의 헌신을 조금은 응원하며 보았던 것 같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현대문학

 공감가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자니
최대로 공감이 가지 않았던 것은 '비밀'(秘密)이 떠오릅니다

'비밀'은 호평받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안좋아라하는 배우'히로스에 료코'가 나온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나중에 읽었던터라
읽는 내내 영화의 느낌이 지워지지 않아서 책 자체의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는 책입니다
사실 책을 먼저 읽고나서 영화를 접했다면 훨씬 좋아하고 감동했을 이야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감동과 더불어 살짝 소름끼치는 반전이 전개되므로 그러한 반전을 좋아라하는 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비밀 (합본)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창해



다음은 '숙명'(宿命)입니다

어릴 때부터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두 남자가 10년만에 재회하게 됩니다
한 남자는 의사, 한 남자는 경찰이 되어있습니다
경찰이 된 남자가 어릴 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여자가 의사의 부인이 되어있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의 마지막 행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마지막 장을 펼쳐서 먼저 보고싶어질 수도 있지만
그러면 이 책을 읽어나가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빼앗기게 됩니다

숙명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창해


오늘은 여기까지...
히가시노 2탄에서 써야할 것 같습니다

2011/04/19 - [일본문학] - 일본 문학의 세계를 기웃거리다, 첫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