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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전에 소개했던 대로
반짝반짝 빛나는은 에쿠니 가오리가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2011/05/22 - [일본문학] -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원제는 제목 그대로의 의미로 きらきらひかる[키라키라 히카루] 이다.
사실 이 제목은 일본 만화에도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의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내용은 어느 부부, 즉 게이인 남자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여자는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의 애인도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은 아름답지만 슬프고 아프기도 하다. 소설은 여자의 관점, 남자의 관점에서 번갈아 가며 쓰여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나 그들의 심리가 많이 드러나지 않고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적어놓았던 책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 10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유감스럽게도 그건 뇌과 의사의 영역 밖입니다. 심리 요법은 해 드릴 수 없지만, 이라며 카지베 씨는 서랍을 열고,

약을 지어 드리죠

라고 말하고 검은 깡통을 꺼냈다. 알사탕이 든 깡통이었다.

내민 나의 손바닥 위에 알사탕이 다섯 개 올려졌다. 빨강과 초록과 오렌지색, 밀가루를 묻힌 것처럼 뿌연 동그란 알사탕이다. 나는 말없이 알사탕을 받았다. 창문으로 미풍이 불어 들어와, 벽에 걸린 달력이 약간 흔들렸다.

 

 

유원지란 참 불가사의한 곳이다. 오고 싶지 않았던 인간마저, 끝내 경솔하게 놀고 만다. 뭐 굉장히 재미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체력을 완전히 소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라도 있는 듯한, 그런 분위기다. 우리들도 차례차례 놀이 기구를 제패하였다.


 

 

아버지, 은사자라고 아세요? 색소가 희미한 사잔데 은색이랍니다. 다른 사자들과 달라 따돌림을 당한대요. 그래서 멀리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한다는 군요. 쇼코가 가르쳐 주었어요. 쇼코는 말이죠, 저나 곤을, 그 은사자 같다고 해요. 그 사자들은 초식성에, 몸이 약해서 빨리 죽는다는군요. 단명한 사자라니, 정말 유니크하죠, 쇼코의 발상은.”

(중략)

너희들 일은 잘 모르겠다만.”

바보처럼 주절거리는 아들을 빤히 쳐다보고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하지만 나한테는 며늘아기도 은사자처럼 보이는구나.”

라고 말하고, 또 조용히 웃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해서 찾아보았는데 남자배우들.을 보면 소설 남자주인공과 그의 애인
?으로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다 싶다. 특히 토요가와 에츠시는 소설의 분위기와 정말 닮았다.


그런데 영화 스틸사진은 찾을 길이 없고 비디오 표지뿐이다.

 
1992년 영화라 예고편도 없고 영화의 몇몇 장면을 소개하는 영상이 있어서 걸어본다.
함께 나오는 옛날 고리짝 풍의 노래는 가사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이 영화의 주제곡은 아니고,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야쿠시마루 히로코(薬師丸ひろ子)가 1984년에 부른 노래로 제목이 '메인 테마(メインテーマ)'라 한다. 가수였었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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