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전에 한번 소개했던 오가와 요코의 작품이다.

 2011/05/06 - [일본문학] - 일본문학의 세계를 거닐다, 오가와 요코의 '미나의 행진'

원제는 博士の愛した数式(はかせの あいした すうしき).

사고로 인해 기억력을 잃어버린 수학자와 그를 돌보게 가정부와 그녀의 아들 이야기이다.

기억을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있다는 때문에 메모로 매일매일 자신의 기억을 붙잡고 있는 박사.

시간이 지나버리면 그들 가정부 모자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때문에 그들은 처음 만나는 것처럼

매일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 이렇게나 낭만적으로 느끼게 했던 작가에 감탄을 하게 했던 책이다.

그들이 그려나가는 이야기가 오래되어 자세한 것은 잊혀졌지만 떠올리면 여전히 뭉클해진다.

읽고 좋았던 기억 때문에 원서로 구입하고 싶었던 책이었다.

기록해두었던 몇몇 장면을 소개해본다.

 

 

정답이야. 보라구, 멋진 일련의 수를 말이야. 220 약수의 합은 284. 284 약수의 합은 220. 바로 우애수야. 존재하지 않는 쌍이지. 페르마도 데카르트도 겨우 쌍씩밖에 발견하지 못했어. 신의 주선으로 맺어진 숫자지. 아름답지 않은가? 자네 생일과 손목시계에 새겨진 숫자가 이렇게 멋진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니.”

나는 그저 하염없이 광고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엮어 별자리를 그리듯, 박사가 숫자와 내가 숫자가 하나의 거침없는 흐름이 되어 돌고 도는 모습을 눈으로 좇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아무 부담 없이 얘기할 있는 것은 숫자에 대한 것뿐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부터 수학은 교과서만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었는데, 박사가 가르쳐주는 수학 문제는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직업상 고용주의 관심사에 부응하려고 애써서가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이 좋아서였다. 수식 앞에서 그가 내쉬는 감탄의 한숨 소리,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언어와 빛나는 눈동자는 자체가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나는 10 따로 떼어놓고, 1에서 9까지 나란히 세워놓은 다음 5 동그라미를 쳤다.

과연 5 중심이었다. 앞에 있는 숫자 개와 뒤에 있는 숫자 개를 4 거느리고 있었다. 등을 펴고, 자랑스럽게 팔을 하늘로 쳐들고 내가 바로 중심이라고 주장하고 있엇다.

그때 난생 처음 경험하는, 아주 신기한 순간이 찾아왔다. 무참하게 짓밟혀 발자국이 어지러운 사막에 줄기 바람이 불면서, 눈앞에 똑바른 하나가 나타났다. 앞에서 반짝이는 빛이 나를 인도했다. 속에 발을 내디디고 한껏 몸을 적시고 싶은 빛이었다. 깨달음이란 이름의 축복이 내게 쏟아지고 있음을 있었다.

 

 

안되지. 어디든 세균이 우글거리니까. 세균이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가면, 그때는 돌이킬 수가 없어.”

, 알았어요. 병원에 데리고 갈게요. 그렇게 말할 때까지 박사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는 루트를 소수만큼이나 아꼈다. 소수가 모든 자연수를 있게 하는 근원이듯, 아이는 어른에게 필요불가결한 원자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지금 이렇게 존재하는 것도 아이들 덕분이라고 믿고 있었다.

가끔, 나는 메모지를 꺼내본다. 왠지 잠이 오지 않는 , 혼자 있는 저녁 시간,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을 거기에 쓰여 있는 줄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인다.

 

 

루트처럼 순수함을 지니고 잇으면, 소수 정리의 아름다움도 한결 돋보이지.”

박사의 행복은 계산의 어려움에 비례하지 않는다. 아무리 단순한 계산이라도, 정확함을 함께할 있어야 우리는 기쁨도 배가되었다.

루트가 중학교 교원 시험에 합격했어요. 내년 봄부터 수학 선생님이에요.”

나는 자랑스럽게 박사에게 보고한다. 박사는 몸을 내밀고 루트를 껴안으려고 한다. 들어올린 팔은 가냘프고 힘이 없어 부들부들 떨린다. 루트는 팔을 잡고 박사의 어깨를 껴안는다. 가슴에서 에나쓰의 카드가 흔들린다.

배경은 어둡고, 관람객도 점수판도 어둠에 가라앉아 있는데 에나쓰의 모습만 찬란한 속에 있다. 지금 왼손을 휘두른 순간이다. 오른발은 굳건하게 마운드를 밟고, 모자 속에서 번득이는 눈은 캐처 박스로 빨려 들어가는 볼을 응시하고 있다. 마운드에 이는 흙먼지가 볼의 위력을 말해주고 있다. 그의 생애에서 가장 빠르게 볼을 던졌던 시절의 에나쓰다. 세로줄 무늬 유니폼을 입은 어깨 너머로 등번호가 보인다. 완전수, 28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 - 10점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이레

 

博士の愛した數式 (文庫) - 10점
오가와 요코/新潮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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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의 극히 일부분을 소개한다.

 

 

彼のことを、私と息子は博士と呼んだ。そして博士は息子を、ルートと呼んだ。

 

ルート記号の中に数字をはめ込むとどんな魔法が掛かるか、三人で試した日のことはよく覚えている。

 

그를 나와 아들은 박사라고 불렀다. 그리고 박사는 아들을 루트라 불렀다.

루트 기호 속에 숫자를 집어넣으면 어떤 마법에 걸리는지 셋이서 시험해본 날은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단어

 

 

息子           아들

むすこ

[무스코]

 

 

博士           박사

はかせ

[하카세]

 

 

ルート          루트(기호)

[-]

 

 

            부르다

よぶ

[요부]

 

 

記号         기호

きごう

[키고-]

 

 

数字            숫자

すうじ

[-]

 

 

はめ込む        끼워넣다

はめこむ

[하메코무]

 

 

魔法             마법

まほう

[마호-]

 

 

試す            시험해보다

ためす

[타메스]

 

 

覚える           기억하다

おぼえる

[오보에루]

Posted by 유나☆ 結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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