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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는 (짬뽕으로 유명한)나가사키 출신이다. 1997최후의 아들이라는 작품으로 제 84회 문학계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뷰하였다. 같은 작품은 제 117회 아쿠다가와상 후보가 되었다.

그의 작품에는 열대어’(2001), ‘퍼레이드’(2002), ‘도쿄만경’(2003), ‘랜드마크’(2004), ‘양지’(2006), ‘여자들은 2번 논다’(2006), ‘첫사랑 온천’(2006), ‘악인’(2007), ‘안녕 계곡’(2008), ‘저 하늘 아래에서’(2008), ‘캔슬된 거리의 안내’(2009), ‘하늘의 모험’(2010) 등등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위의 작가 소개는 우리의 친구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였다.
위키피디아 - 요시다 슈이치


 

일요일들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소설현대에 실렸던 단편의 모음집이다.

 

일요일의 운세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일요일의 피해자

일요일의 남자들

일요일들

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단편소설이지만 그 이야기들 속에서 집을 나와 엄마를 찾아가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완성시켜 간다.



일요일들 - 10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북스토리


日曜日たち (單行本) - 10점
요시다 슈이치/講談社


본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스포일? 있음)

 

타바타는 직사광선에 조금 익숙해진 눈으로 해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혹시라도 오늘 밤 갑자기 자기가 모습을 감추면 도모미는 눈믈을 흘릴까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울겠지.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눈물을 그치게 될 날도 오겠지. 아니,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라 우긴다 해도, 그날은 꼭 오고야 만다. 울음을 그칠 날이 올 때까지 곁에 있어주면 된다고 다바타는 생각했다. 넌 바보야, 어리석어. 형은 그리 말할지라도 그런 식으로밖에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여보세요.”

다바타는 수화기 저편에서 잠자코 입을 닫아버린 형에게 말했다.

태양은 말이지,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눈이 부시지도 않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

 

-일요일의 운세 중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민족차별의식을 자기도 갖고 있다고 지금껏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조금 전까지 벼르고 있던 말을, 그 사실을 알고 난 다음에 흐지부지해버리는 것 또한 다른 종류의 차별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들었다.

 

게이코가 탄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올라갔다. 왜 그랬는지, 10층에서 꼭 멈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엘리베이터는 제일 꼭대기 14층까지 그대로 올라갔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중에서

 

 


부탁잉, 치카게를, 그 애를 그렇게 만들지 말아줘.”

자기도 놀랄 정도로 큰 소리였다.

? 치카게? 치카게를 뭘 어쨌다고?”

나츠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여기서 또 한 번 입을 열면, 그 피해자의 이름이, 돌연 자신의 이름으로 바뀌어버릴 것 같았다.

 

-일요일의 피해자 중에서

 



게이고는 마키가 죽은 이후로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중략)

그러던 것이 옆에서 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깜빡깜빡 잠이 들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대로 몇 초만 눈을 감고 있으면 몇 주 동안이나 맛보지 못했던 단잠 속으로 온몸이 천천히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여전히 마사카츠의 코골이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 요란한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 것 같은 제 자신이 우스웠다. 도쿄로 올라온 마사카츠에게 마키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슨 얘기든지 이미 다 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을 감기만 하면 당장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았다.

 

-일요일의 남자들 중에서